눈, 콧구멍, 귀가 각각 두 개씩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얼굴에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을 담당하고 있는 이목구비는 그 기능뿐만 아니라 외견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건강한 백 세 시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보고, 좋은 향기를 맡으며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입과는 달리 눈과 콧구멍, 귀는 각각 두 개씩 달려 있는데 그 이유는 진화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단순히 안경을 쓰기 위해서 눈이 두 개 달려있는 게 아닙니다.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몸이 그에 맞게 진화하고 변화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눈이 두 개인 이유

한쪽 눈을 감고 사물을 바라보면, 평소보다 입체감이 사라지고 물체가 얼마나 가까이 혹은 먼 곳에 있는지 그 원근을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기 전에 바라보는 사물과 찍은 후의 사진은 원근감과 입체감이 전혀 다릅니다. 

 

즉, 눈이 한 개만 있으면 거리 조절도 뿐더러 입체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도 눈이 두 개 달려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눈은 외부로부터의 시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두 개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눈의 구조는 카메라와 비슷한데, 눈에 수정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의 렌즈입니다. 수정체가 포착한 빛은 눈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망막으로 전달되는데, 이는 필름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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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정체는 두께 조절이 가능해서, 두께의 변화를 통해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먼 거리에 집중하면 가까운 거리가 흐릿해 보이고, 반대로 가까운 사물에 집중하면 먼 곳이 흐리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를 원근 조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수정체를 거쳐 도달한 빛은 망막에 도달하는데, 여기에는 빛의 명암과 색을 느낄 수 있는 시세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색과 밝기, 모양 등이 영상으로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망막에서 맺힌 영상이 전기신호로 바꾸어져 뇌의 후두엽에 위치한 시각중추로 보내져야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한 개의 눈으로도 사물을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는 3D가 아닌 2D 화면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좌우의 눈은 사물의 입체감과 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항상 협동하고 있으며, 시신경으로 뇌에 전달하는 동안 좌우의 시신경 일부가 좌우 교차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두 개의 눈으로 같은 대상을 바라보았을 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양쪽 눈으로 보는 것은 시력을 증가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있으며 한쪽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 약 50퍼센트 증가하게 됩니다.

 

콧구멍이 두 개인 이유

코는 외견상으로는 한 개의 기관이지만 콧구멍은 두 개가 달려 있습니다. 코로 호흡하는 것은 생존과도 관련이 있으며, 왼쪽 콧구멍이 왼쪽 폐와, 오른쪽 콧구멍이 오른쪽 폐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하나의 구멍으로 만나 기관으로 통하는 것입니다.

 

동물의 몸은 일반적으로 몸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대칭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준점을 정중선이라고도 하는데, 코의 구멍이 두 개인 이유는 그 경계의 일부가 남은 것입니다.

 

또한 콧구멍이 한 개 밖에 없으면 생존에도 불리해집니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양도 차이가 날뿐더러,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면 숨쉬기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쪽 콧구멍을 막고 숨을 쉬어 보면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전달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발생하는 기류가 난류가 되어 불규칙해지기 때문입니다.

 

공기를 마시기 불편해지면, 호흡하는 그 자체에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에 변형이 온다고 알려져 있으며,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콧구멍은 두 개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귀가 두 개인 이유

한쪽 눈을 가리면 원근감과 입체감을 느끼기 힘든 것처럼 귀도 두 개가 있어야 입체감 있는 스테레오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면 정확한 소리를 포착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리가 나는 방향에 대해서도 파악하기 힘들어집니다.

 

친구가 나를 불렀을 때, 우리는 그 친구의 목소리를 통해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입에서 나온 소리가 우리의 양쪽 귀까지 도달하는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쪽 귀에 먼저 소리가 도달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쌍청각 작용이라고 하며,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사람은 그것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한쪽만 꼽고 있더라도, 주변에 누군가가 나를 불렀을 때 그 사람의 위치를 가늠하기 힘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이어폰을 꼽은 상태로 길을 가다 보면, 우리의 안전은 시각적인 부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눈, 콧구멍, 귀가 각각 두 개인 이유는 결국 우리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함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