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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나폴레옹 수면법 4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다

2021. 3. 5.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나폴레옹 수면법이 대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사에 나올법한 위대한 위인들이 수많은 업적을 남기기 위해 잠을 줄이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는 일화에서부터 유래되었죠. 특히 수험생이 시험을 치루기 위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거의 15시간 이상을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자기계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 방법이 유행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4시간 수면법

특히나 나폴레옹 수면법이 유행하면서 그에 관련된 책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요약하자면 1일째에는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맞추고 잠을 줄이기 위한 준비와 마음가짐을 다잡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2일째에는 0시간으로 철야를 한 뒤 수면 리듬을 0으로 맞추기 위해 36시간 깨어있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시간을 6시간에서 점차 4시간으로 줄이라고 말하며 처음에는 온몸이 쑤시고 미열도 나지만 적응기가 되면 몸이 알아서 적응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수분을 줄이고 음주 및 목욕도 당분간 줄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수험생 시절을 생각해 보면, 5일 정도 따라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포기한 기억이 납니다. 다른 건 다 견딜 수 있어도 쏟아지는 잠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세수를 해가며 버티던 학우들이 참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때 적절하게 자고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숨겨진 부작용

이에 따른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오히려 일의 효율성이 급감하게 될 뿐만 아니라, 무기력해지고 신경이 날카롭게 됩니다. 우리가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발라줘야 하듯이 잠을 무리하게 줄이면 하루 종일 활동했던 나의 신체를 혹사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일하는 직장인은 스트레스가 적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시간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쌓인 아데노신과 노폐물들을 씻어내고 간에서 정화작용을 통해 깨끗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무리해서 적게 자다 보면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잠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채로 계속해서 쌓이기 때문이죠. 내가 만약 2시간을 못 잤다고 한다면 다음날 2시간만 더 자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해소해야 비로소 제 컨디션이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너무 심할 경우 환각이나 환청을 듣게 되는 일도 있으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충분한 잠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체질에 맞는 사람이 해야 한다

4시간 수면법에 맞는 체질은 따로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토마스 에디슨이 있는데 평소 4, 5시간 정도만 숙면을 취해도 18시간을 실험실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체질인 것입니다. 이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유전학적으로 타고난 그 사람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에디슨도 낮잠을 즐겼다는 것입니다. 비록 짧지만 중간 중간에 눈을 붙이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밖에도 르네상스의 위대한 거장으로 알려져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숏 슬리퍼(short sleeper)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부학, 건축, 수학, 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이 거장은 무려 1, 2시간만 자도 지장이 없었다고 하니 가끔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천재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하루에 10시간 넘게 안자면 두뇌 회전이 잘 안되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롱 슬리퍼(long sleeper)이며, 장시간 수면자를 말합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을 정하자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 잠자는 사람에게 너무 많이 자는 거 아니냐고 타박하거나 정신력이 약하다 라는 소리를 종종 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적정 숙면 시간은 평균적으로 8시간 내외이며, 체질에 따라 그 이상 숙면을 취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시험이나 중요한 일 때문에 나폴레옹 수면법을 선택하는 것은 때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나의 취침 시간에 맞지 않는 방식은 역효과를 불러오니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숙면은 몸의 체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밤에 잠들고 아침에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평소 잠드는 시간이 언제가 가장 좋은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나의 생활방식과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높은 수면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불면증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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