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수, 은행의 효능, 너무 많이 먹으면 안돼요

가을철에 길을 걷다 보면 노란 단풍잎과 함께 은행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떨어진 은행을 많이 주워가서 잘 보이진 않지만, 그만큼 그 효능이 뛰어나고 맛이 독특하여 볶아서 간식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끔 길 가다 역한 냄새가 나면, 주변에 은행 열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하곤 합니다. 은행의 외종피에는 심한 냄새가 나서 사람들의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 속에는 단단한 껍질로 속살이 보호되고 있어 저장기간이 길고 보관이 용이합니다.

 

은행-잎사귀

 

은행나무와 은행의 특징

은행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손수라고 불립니다. 은행을 심고 열매가 맺기까지의 과정이 수 십 년이나 걸리고, 조부모가 심어서 손자가 열매를 따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에서도 은행나무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잎사귀는 부채꼴 모양에 오리발 같이 생겼다고도 해서 압각수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존재하는 자웅 이수로, 꽃은 주로 5월에 피고 가을철에 열매를 맺습니다. 과거에는 그 종이 다양했지만 현재는 동아시아에 1종만이 남아있을 정도로 그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로수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훼손 시 큰 벌금에 처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명이 무척이나 길고,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가로수길에 설치되거나 오래된 절간에서 은행나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생하기 힘들다고 하니 인간의 손길이 없다면 은행나무는 금방 멸종한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나무들도 사람의 특별한 관리가 있어왔기 때문에 튼튼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은행의 효능

1. 기억력 증진과 치매예방

혈류의 건강을 좋게 만드는 은행의 효과는 치매를 개선시키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뇌동맥 경색과 혈류 장해를 개선해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두뇌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2. 고혈압과 심근경색 예방

은행의 엑기스에 들어 있는 은행게닌 성분은 말초동맥을 확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류의 건강을 좋게 만들어 고혈압과 심근경색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은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평소에 건강 관리에 힘써야 실질적인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3. 결핵과 기침 예방

과거에는 은행 열매가 기침이 멎고 결핵을 막는 방편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기름에 졸여 매일 먹어주면 기침 증세가 완화되고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4. 밤에 오줌 싸는 아이들에게 효과

밤에 오줌을 싸서 부모의 속을 태우는 아이들의 경우 은행을 먹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민간요법에서는 은행을 구워 잠자기 3, 4 시간 전에 몇 알 섭취하면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당질과 단백질 우수

은행에는 당질이 특히 많이 들어있으며, 설탕분이 소량이고 대부분이 전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의 질도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살 빼는 대용식품으로도 권할만합니다.

 

은행 먹을 때 주의사항

1. 알레르기 주의

은행은 옻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피부에 절대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외종피 부분이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를 유발해 살결이 빨갛게 돋아 오르기 때문입니다.

 

2. 너무 많이 먹지 않기

연구에 의하면 은행을 너무 많이 먹는 경우 열이 나고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괜찮은 사람도 있겠지만 은행을 하루에 수 십, 수 백개씩 먹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3. 가열해서 익혀 먹기

은행에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어 덜 익은 열매는 인체에 무척 해롭습니다. 그렇기에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꼭 가열해서 익혀 먹어야 하며, 이를 통해 맛과 풍미를 한층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4. 은행잎 달여 마시기

은행잎을 달여 마셔도 혈액 순환과 건망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한국산 은행잎이 가장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개선 효과도 있습니다.

 

노란 은행 잎사귀를 보고 있으면 어느덧 한 해가 거의 끝나가는 가을이 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가끔 산에 가면 번데기와 소라, 그리고 볶은 은행을 간식으로 먹기도 하는데 어렸을 적 생각이나 추억에 젖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맛있게 먹었지만 지금은 은행의 효능을 알고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