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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시대/인간 관계

장례식 문상 절차와 조문 예절, 그리고 부의금 액수

2021. 4. 13.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 지인들로부터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착잡해지고, 기분이 다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처음 장례식장에 참여했을 때 예의범절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문상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절차와 예절을 한 번 익혀두면 앞으로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문상할 때 가장 지켜야 할 것은 남은 사람들의 슬픔에 공감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세상 어떤 것보다 슬픈 일이기 때문에 특히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유족들을 도와서 조문객을 안내하거나, 장례절차를 대신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장례식 조문 예절

옷차림새

문상을 갈 때에는 보통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밝고 화려한 옷보다는 어둡고 무거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양말이나 넥타이도 어두운 계열로 맞춰주는 것이 좋으며, 액세서리, 귀걸이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얼굴에도 기본 화장만 살짝 해주는 것이 좋으며, 향수 등은 뿌리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몸에 딱 달라붙는 불편한 차림새나 화려한 핸드백, 목걸이 등은 그때만큼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재배와 공수

고인에게는 큰절을 두 번 올리며 이를 재배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큰절을 두 번 올리고 반절을 한 번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틀린 의미이며, 두 번 절을 올린 뒤에 한 번 고개를 살짝 숙여 예를 표해야 합니다. 반절은 손 아랫사람에게서 절을 받을 때 허리를 살짝 굽혀서 답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서 있을 때는 아랫배 쪽에 두 손을 모아서 공손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이를 공수라고 합니다. 남성은 오른손을 위쪽으로, 여성은 왼손을 위쪽으로 하며 이는 평상시 명절과 제사를 지낼 때와는 반대 방향입니다.

  • 명절, 제사에서는 남성이 왼손 위, 여성이 오른손 위
  • 문상에서는 남성이 오른손 위, 여성이 왼손 위

분향

다수의 사람이 문상을 왔을 때에는 분향은 대표 한 사람을 정해서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절할 위치에서 공수를 취해 경건한 자세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향로에는 3개의 향을 피워야 하며, 매 분향 때마다 3개를 꽂아줄 필요는 없고 1개만 꽂아주어도 무관합니다.

 

인사말

예전에는 인사말에도 절차와 방법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망극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유족은 망극합니다, 애감합니다 라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맞절을 한 뒤 목례한 다음 상황에 맞게 인사말을 조절해도 무관합니다. 굳이 할 말이 없다면 바로 물러 나와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부의금, 조의금

부의금은 조의금이라고도 하며, 보통 빈소 입구에 접수하는 책상 위에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의금을 낼 때는 순서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며, 문상 전에 내도 좋고 끝나고 나서 내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그 후에 방명록을 작성하면 됩니다.

 

부의금 액수로는 얼마가 좋을지 사람마다 개인 차이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가 적당하며, 보다 친한 사이라면 그 이상을 내어도 좋습니다.

 

두손으로-꽃을-쥐어-애도를-표하는-장면
꽃을쥔-손


장례식 문상 절차

빈소에 도착해서는 우선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부의금을 바로 내도 좋으며, 절차가 끝난 뒤에 내도 좋으니 이는 선택사항입니다. 또한 모자나 외투 등은 미리 벗어서 차에 넣거나 이미 절차를 끝낸 지인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분향을 올려야 하는데, 향로에 이미 향이 많이 피워져 있다면 1개만 꽂아도 상관없으나, 비워져 있다면 3개를 꽂습니다. 만약 예전 방식인 부스러기 향의 경우에는 향로에 3개를 시간을 두고 조금씩 집어넣습니다.

 

그다음 큰 절을 두 번 조심스럽게 올린 뒤 고개를 살짝 숙여 예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자세를 유지한 채 뒷걸음으로 살짝 물러나 유족들과 맞절을 한 번 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여기서 인사말은 생략해도 좋으며, 상황에 맞게 한 번 정도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고인에 대해 너무 많이 묻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실례가 됩니다.

 

식사 시간에는 내가 평소에 잘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가운 마음에 들떠서 웃고 떠드는 것은 유족들에게도 큰 실례가 됩니다.

 

예전에는 방문객들끼리 서로 담소도 나누고 며칠씩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그 절차가 간소화되어 식사 후에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장례가 끝난 후에 유족들을 다시 만난다면 심심한 위로를 표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상주라면, 방문객들을 찾아가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절차가 많이 생략되고, 간소화되었다지만 이러한 절차를 알아두지 않으면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이를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상 절차와 조문 예절, 부의금 액수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경건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슬픔을 헤아리고 공감해주는 것이야 말로 남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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